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최연희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원 동해·삼척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것.
최 의원은 2006년 2월 술에 취해 일간지 여기자를 뒤에서 껴안고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저질러 큰 파문을 일으켰다. 최 의원은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으나 벌금 500만 원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당시 이를 두고 네티즌의 강한 비난이 쏟아졌고 '의원직을 당장 사퇴하라'라는 네티즌 서명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 조선일보와 SBS가 지난 25일 실시한 여론조사 >
< 강릉MBC 여론조사>
그러나 이러한 비난 여론과 달리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최 의원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조선일보와 SBS가 지난 25일 전국 10곳 총 5,08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최연희 후보는 35.4%, 한나라당 정인억 후보는 19.8%로 나타났으며 강릉MBC가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정인억 후보가 최연희 후보를 7.4%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믿고 싶지 않지만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실상이다', '차라리 한나라당을 응원하겠다', '그런 짓을 하고도 무소속으로 출마하다니', '단 한 표도 얻지 못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을 보이며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연희 후보가 당선된다면 동해·삼척은 절대로 가지 않겠다'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 지난해 6월 방송된 '뉴스 후' 한 장면 >
한편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지난해 6월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의 한 장면도 다시 눈길을 끌고 있다. 당시 성추행을 다룬 '뉴스 후'와의 인터뷰에서 동해지역의 일부 시민들은 '남자가 술 먹고 취하면 가슴도 만질 수 있는 거지', '지역구를 위해서 잘만 한다면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다' 등 최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시청자와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