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부부' 탄생..지난해 6월 결혼, 올해 3월 아들 출산
드렁큰 타이거 父 "사랑스러운 손자 얻어 기쁘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내 '힙합계의 대부' 드렁큰 타이거(본명 서정권ㆍ34)와 '최고의 여성 래퍼' 윤미래(27)가 지난해 6월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고, 올해 3월에는 아들까지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두 사람의 소속사(정글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는 음악평론가 출신인 드렁큰 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66)씨가 몸 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의 금강승불교 신인종(神印宗) 샤캬무니(석가모니) 선원에서 가족만 초대한 가운데 지난해 6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윤미래는 지난해 7월 임신해 9개월 만인 3월 아들 조단(祚檀)을 낳았다. 부부는 경기도에 신접 살림을 차렸고 윤미래의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의 결혼이 갑자기 결정된 것은 지난해 7월 94세로 세상을 뜬 드렁큰 타이거의 할머니가 생전에 두 사람의 결혼식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 할머니를 각별히 따랐던 드렁큰 타이거는 할머니를 추모하는 곡 '8:45 헤븐(Heaven)'을 지난해 9월 7집 타이틀곡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3일 서병후 씨는 샤캬무니 선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손자가 결혼하는 것을 보고 눈을 감고 싶다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혼인식은 경기도 광주의 선원에서 가족들만 모인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고 전했다.
서씨는 "또 하나 기쁜 소식은 할머니가 이들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인 아기 조단이 태어난 것"이라며 "3월 드렁큰 타이거의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병원에서 출산했고, 산모는 산후조리 중이다. 이 소식은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요양하던 드렁큰 타이거가 귀국할 때까지 발표를 미뤘다"고 덧붙였다.
7년에 걸친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은 언론에는 보도된 적이 없지만 가요계에서는 널리 알려져있었다. 그런데도 이들의 결혼 소식이 놀라운 것은 수백명의 하객과 언론을 초대해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르는 여느 스타들과 달리 조용히 결혼한데다, 결혼부터 출산까지 1년여에 걸친 일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글엔터테인먼트는 "우리도 두 사람의 결혼에 대해서는 양가 부모님들의 뜻에 따를 뿐 어떠한 개입도 할 수 없었다"며 "양가 부모님들이 드렁큰 타이거의 7집 발매와 할머니의 장례식, 미국 치료 요양이 겹친 부부의 활동 스케줄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1999년 1집 '이어 오브 더 타이거(Year of The Tiger)'로 데뷔한 드렁큰 타이거는 현재 7집까지 발표하며 힙합 가수로는 드물게 수십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리쌍, 양동근, 은지원, 윤미래 등이 일원인 힙합크루 무브먼트의 수장으로 국내 힙합계를 이끌고 있다.
윤미래는 1996년 혼성그룹 업타운의 멤버로 데뷔해 1999년 여성듀오 타샤니로 활동했고 2001년 티(t)라는 이름의 솔로 가수로 나섰다. 윤미래는 R&B 솔 음반은 티(t), 힙합 음반은 제머나이(Gemini)라는 이름으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티로 3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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